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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교육 - 알기 쉬운 우리말

앉으실게요, 오실게요 - 한국인이 자주 틀리는 한국어 문법 7

by 긍정열혈제주남 2022.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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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으실게요-오실게요
오실게요

 

몇 년 전부터인지 잘 생각은 안 나지만 특히 병원에 갈 때마다 거슬리는 표현들이 많이 들린다.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실게요, 이쪽으로 오실게요, 여기 앉으실게요, 치료를 위해 침대에 누우실게요.

 

뭔가 익숙하고 맞는 듯하지만 잘 들어보면 어색함이 많이 드는 표현.

그런데 이게 정말 맞는 표현인지 아닌지 정확히 몰라 그냥 듣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국어 문법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분명 귀에 거슬리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맞다. 위의 표현은 분명 잘못된 표현이고, 반드시 고쳐야 하는데 왜 그냥 쓰는 것이고, 누가 저렇게 가르치고 있는 것일까?

 

오늘은 정말 거슬리도록 듣기 싫은 틀린 표현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서비스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에게는 마치 컴퓨터처럼 거의 기본으로 탑재된 표현인 위의 것들을 살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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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으실게요, 오실게요, 하실게요' 도대체 어느 나라 문법인가?

위 표현을 보면 크게 '-시'와 '-(으)ㄹ게요'로 나눌 수 있다.

 

'-시-'는 높임을 나타내는 선어말어미로 상대방을 높이는 말이다.

'오시다, 드시다, 주무시다, 계시다'처럼 상대방을 높이는 말로 쓰인다.

반면 '-(으)ㄹ게요'는 말하는 사람(화자)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할 것을 상대방에게 약속하는 뜻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그러니까 병원에서 "이쪽으로 와서 자리에 앉으실게요.'라는 표현은 환자에게 앉으시라는 표현인지 직원 본인이 자리에 앉겠다는 말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는 것이다.

 

병원에 방문한 환자(손님)에게 존대를 하는 표현(-시)을 썼지만 한편으로는 직원 자신이 약속을 하는 표현(-(으)ㄹ게요)를 사용했기 때문에 헷갈리는 문장이라는 것이다.

 

'앉으실게요, 오실게요, 하실게요' 어떻게 써야 정확한가?

위 표현은 분명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럼 어떻게 써야 문법적으로도 정확하고, 상대방에게 높임을 나타낼 수도 있을까?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세요, 이쪽으로 오세요, 여기에 앉으세요, 치료를 위해 침대에 누우세요.'로 말해야 바른 표현이 된다.

이와 비슷한 예로 '사인하실게요, 영수증 받으실게요.'도 '사인해 주세요(사인하세요), 영수증 받으세요.'로 고쳐야 한다.


생각나는 몇 가지 문장을 들어서 설명을 했지만 잘못된 표햔 모두 위에 나오는 바른 표현으로 고치면 된다.

병원이나 마트, 식당 등의 서비스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친절함을 표현하기 위해 쓰는 말이긴 하지만 제대로 되지 않은 틀린 표현을 하는 것은 오히려 반말을 하는 것보다 더 나쁜 것 같다.

특히 한국어교육을 하는 선생님들이라면 학생들이 쉽게 자주 들을 수 있는 표현이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써서 가르쳐야 할 것이다.

 

한국인이라고 해서 모두 한국어를 정확하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틀린 표현을 아무렇지도 않게 너무나 많이 쓰는 것은 정말 잘못된 것 같다.

지금부터라도 표현을 정확히 해서 제대로 된 한국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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