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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교육 - 알기 쉬운 우리말

쇠고기, 소고기 - 한국인이 자주 틀리는 한국어 문법 46

by 긍정열혈제주남 2023.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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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소고기
쇠고기-소고기

'오늘 점심은 맛있는 쇠고기덮밥 / 소고기덮밥으로 먹읍시다.'

'어릴 때 시골에서 쇠달구지 / 소달구지를 본 적이 있다.'


쇠고기, 소고기 - 올바른 사용법은?

엄마 손맛의 비밀 중 하나인 '다시다'.

그중 유명하고 생각이 나는 게 '쇠고기 다시다'이다.

고기 종류를 이야기할 때도 '쇠고기'를 많이 쓰고, '쇠기름, 쇠가죽' 등으로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쇠-' 말고 '소-'를 사용해 '소고기, 소기름, 소가죽' 등도 많이 사용을 하는데 과연 뭐가 맞을까?

 

정답부터 이야기를 하면 '쇠-'와 '소-' 모두 가능하다.

 

표준어는 하나만 인정이 되는데 왜 두 개가 다 맞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여기에 대한 대답은 예전 포스팅에서도 언급을 했던 '복수 표준어'로 설명이 된다.

 

그럼 왜 '쇠-'와 '소-' 모두 인정이 되는지 표준어 규정을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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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소고기 - 표준어 규정 살펴보기

한국 어문 규정집의 표준어 규정 제5절 복수 표준어 제18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제5절 복수 표준어

제18항 다음 단어는 ㄱ을 원칙으로 하고, ㄴ도 허용한다.

 

위 규칙을 적용하면 ㄱ은 '쇠-', ㄴ은 '소-'가 되기 때문에 다시 작성을 하면 

 

'쇠-'를 원칙으로 하고, '소-'도 허용한다로 바꿀 수 있다.

여기서 '쇠'는 '소의'라는 의미이다.

 

원래 표준어는 '쇠-'이기 때문에 '쇠고기, 쇠가죽, 쇠기름, 쇠머리, 쇠뼈' 등이 표준어가 된다.

풀어 쓰면 '소의 고기, 소의 가죽, 소의 기름, 소의 머리, 소의 뼈'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명사 '소'에 '고기, 가죽, 기름, 머리, 뼈' 등을 직접 결합한 형태가 널리 쓰이게 되면서 

'소-'도 표준어가 됐고, 두 개의 표준어이기 때문에 복수 표준어라고 부르는 것이다.

 

한 번 더 정리를 하면 

쇠- 쇠고기, 쇠가죽, 쇠기름, 쇠머리, 쇠뼈, 쇠뿔
소- 소고기, 소가죽, 소기름, 소머리, 소뼈, 소뿔

모두 표준어가 된다.

 

따라서 처음 제시한 문장인

'오늘 점심은 맛있는 쇠고기덮밥(O) / 소고기덮밥(O)으로 먹읍시다.'에서는 둘 다 맞는 표현이 된다.

 

쇠고기, 소고기 - 쇠달구지, 소달구지?

예전 시골에 가면 많았던 달구지(짐수레).

소나 말이 끄는 짐수레인데 '쇠-', '소-'가 복수 표준어니까 '쇠달구지 / 소달구지' 모두 맞는 표현이 아닐까?

 

정답은 '소달구지'만 표준어이다.

 

'쇠-'는 '소의'라는 뜻이라고 했다. 이는 '소가 가지고 있는'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쇠달구지'는 '소가 가지고 있는 달구지'가 된다.

달구지는 소나 말이 끄는 짐수레이지 소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쇠달구지'는 틀렸고, 

'소달구지'가 맞는 것이다.

 

'어릴 때 시골에서 쇠달구지(X) / 소달구지(O)를 본 적이 있다.'


마지막으로 정리를 하면 '쇠고기, 쇠가죽, 쇠기름, 쇠머리, 쇠뼈, 쇠뿔, 소고기, 소가죽, 소기름, 소머리, 소뼈, 소뿔'은 '쇠- / 소-' 모두 표준어.  하지만 '달구지'는 '소달구지'만 표준어.


알면 알수록 어려운 게 바로 한국어인 것 같다.

처음부터 모두 알 수 없지만 하나씩 정리하고 공부를 하다 보면 하루하루 더 올바르게 사용을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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