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여기 짜장면 곱배기 / 곱빼기 하나 주세요.'
'된장 뚝배기 / 뚝빼기 두 그릇을 주문했다.'
곱배기, 곱빼기 - 뭐가 맞을까?
중국 음식점(중국집)에 가서 주문을 할 때 남자들은 보통으로는 양이 차지 않아 곱배기/곱빼기를 주문하기도 한다.
주문할 때 발음도 아주 정확하고 강하게 '곱빼기'라고 한다.
그러면 '곱배기/곱빼기' 중 어떤 것이 정확한 표현일까?
우리는 보통 발음하는 것처럼 단어를 인식하고, 쓰기도 하는데
한국어의 재밌는 특징이자 어려운 점이 바로 발음과 쓰기가 동일한 것도 있지만 동일하지 않은 것도 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울 때 한글의 자모는 금방 배울 수 있다.
한글을 전혀 모르는 외국인들도 몇 시간 정도만 익히면 읽을 수 있는데 이를 통해 한글의 위대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읽을 줄 안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라 단어, 문법 등을 배우면 점점 어려워지고,
특히 초급 과정의 학생들은 발음과 쓰기 달라 수업 시간에 받아쓰기를 하거나 쓰기를 할 때 발음대로 써서 틀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 굉장히 좌절을 하기도 한다.
위에 나오는 '곱배기'와 '곱빼기'도 발음으로 그대로 쓰는지 아니면 다르게 쓰는지 때문에 헷갈릴 수가 있는데
오늘 '-배기', '-빼기'가 들어가는 단어에 대해서 살펴보자.
표준국어대사전 의미
두 단어를 비교하기 전에 먼저 '-빼기'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자.
◆-빼기 : 접사
1. '그런 특성이 있는 사람이나 물건'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2. '비하'의 뜻을 나타내는 접미사.
두 개의 의미가 나온다.
그러면 '곱배기'와 '곱빼기' 중에서 어느 것이 맞을까?
'어떤 수나 양을 두 번 합한 만큼'을 나타내는 단어인 '곱'과 '그런 특성이 있는 사람이나 물건'의 뜻을 더하는 '-빼기'를 합쳐
'곱빼기'라고 해야 바른 표현이 된다.
'짜장면 곱빼기'처럼 쓸 수가 있다.
여기서 의문이 든다. '-배기'와 '-빼기'는 어떻게 구분하고 단어를 연결할 수 있을까?
'-배기 / -빼기' 올바른 사용법은?
1. 발음이 '배기'로 나는 경우에는 무조건 '-배기'로 적는다.
- 나이배기, 알배기, 두 살배기, 공짜배기, 대짜배기, 진짜배기, 혀짤배기, 귀퉁배기, 주정배기, 육자배기
2. 한 형태소 내부에서 'ㄱ, ㅂ'받침 뒤에서 '-빼기'로 발음되는 것은 '-배기'로 적는다.
- 뚝배기[뚝빼기], 학배기[학빼기]
3. 다른 형태소 뒤에서 '빼기'로 발음이 되면 모두 '빼기'로 적는다.
- 곱빼기, 밥빼기, 악착빼기, 이마빼기, 앍둑빼기, 얽둑빼기, 외줄빼기, 코빼기, 얼룩빼기
'뚝배기'는 '곱빼기'와 좀 다른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곱빼기'는 '곱+빼기'로 나눌 수 있지만
'뚝배기'는 더이상 나눌 수 없는 한 형태소이기 때문에('뚝+배기'가 아님.) 발음이 '빼기'로 나더라도
'뚝배기'로 적는 것이다.
발음 때문에 더욱 헷갈리는 '-배기'와 '-빼기'.
규칙을 잘 생각하면서 올바르게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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