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감자, 해감자 / 햇팥, 해팥 / 햇쑥, 해쑥 - '햇- / 해-'?
과일과 곡식들을 선택할 때 예전에 수확해 저장을 했던 것이 아닌 그해에 새로 생산된 것을 찾게 된다.
그해에 새로 생산된 것을 표현할 때 '햇-' 혹은 '해-'를 쓰게 되는데 각 의미를 살펴보고, 어떻게 쓰는 것이 올바른 방법인지 살펴보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햇-'과 '해-'의 의미를 찾으면 다음과 같다.
◆햇 - 접사
1. (어두음이 된소리나 거센소리가 아닌 일부 명사 앞에 붙어) '당해에 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해 - 접사
1. (어두음이 된소리나 거센소리인 일부 명사 앞에 붙어) '당해에 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어라? 두 단어의 의미가 같다?
그럼 두 단어를 그냥 사용을 해도 된다는 소리인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단어 의미 앞에 있는 괄호 안의 설명이다.
'(어두음이 된소리나 거센소리가 아닌 일부 명사 앞에 붙어), (어두음이 된소리나 거센소리인 일부 명사 앞에 붙어)'
예사소리(ㄱ, ㄷ, ㅂ, ㅅ, ㅈ 등) 앞에 연결이 될 때는 '햇-', 된소리(ㄲ, ㄸ, ㅃ, ㅆ, ㅉ)와 거센소리(ㅋ, ㅌ, ㅍ, ㅊ) 앞에 연결이 될 때는 '해-'를 사용하는 것이다.
올바른 사용법은?
'햇-'과 '해-'도 결국은 '사이시옷 현상'인데 다른 포스팅에서도 몇 번 언급된 '사이시옷 현상'이 이번 포스팅에도 나오게 됐다.
뒤에 오는 명사의 첫 음이 거센소리나 된소리일 경우에는 사이시옷을 쓰지 않아 '해-'를 연결하고,
뒤에 오는 명사의 첫 음이 예사소리일 경우에는 사이시옷을 써서 '햇-'을 연결해야 한다.
'햇-' | 햇감자, 햇과일, 햇양파, 햇곡식, 햇밤 등 |
'해-' | 해콩, 해팥, 해쑥 등 |
'그해에 난' 것을 표현할 때 '햇-, 해-'를 연결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명사 앞에 붙어 자연스럽게 쓰이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알아 두자.
햇-, 해-, 햅-?
그럼 여기서 드는 의문이 하나 있다.
그해에 새로 난 쌀을 표현할 때 우리는 '햇쌀, 해쌀'이라고 말하지 않고, '햅쌀'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럼 여기서 '햅-'은 또 무엇일까?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으면 '햅-'은 접두사로 명사 '쌀'의 앞에 붙어 '그해에 새로 난'의 뜻을 더하는 말이라고 나온다.
'햅-'은 '쌀'에만 적용이 가능한데 이는 '쌀'의 고어에서 비롯된다.
'쌀'은 원래 'ᄡᆞᆯ'처럼 'ㅂ과 ㅅ'을 같이 썼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ㅆ'로 바뀌었다.
이는 독립적인 형태로 쓰일 때는 'ㅂ'음이 나타나지 않지만 다른 단어나 접두사와 결합이 될 때는 두 형태소 사이에서 'ㅂ'음이 발음이 된다.
따라서 '햇-/해-'와 '쌀'이 결합이 되면 '햇쌀, 해쌀'이 아닌 '햅쌀'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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