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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교육 - 알기 쉬운 우리말

허구한 날, 허구헌 날 - 한국인이 자주 틀리는 한국어 문법 69

by 긍정열혈제주남 2024.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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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한날, 허구헌날
허구한 날, 허구헌 날

허구한 날, 허구헌 날 - 뭐가 맞을까? 

허구한 날 / 허구헌 날 팔자 한탄만 한다. 

저놈은 허구한 날 / 허구헌 날 사고만 내고 다닌다. 

그는 살 궁리는 안 하고 허구한 날 / 허구헌 날 술만 퍼마시고 다녔다.

허구한 세월 / 허구헌 세월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말 중 발음이 비슷해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것들이 많은데 오늘은 그중 하나인 '허구한 / 허구헌'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오랜 기간에 걸쳐 거의 매일같이'란 의미로 자주 사용하는

'허구한 날 / 허구헌 날'. 

'날'을 꾸며주는 '허구한(허구하다)'과 '허구헌(허구허다)'은 같은 의미로 동일하게 사용이 가능할까? 아니면 하나는 맞고, 하나는 틀린 표현일까?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면 하나는 맞고, 하나는 틀리다. 

그러면 뭐가 맞고, 뭐가 틀린지 표준국어대사전의 의미를 통해 알아보자.

 

표준국어대사전 의미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허구하다'와 '허구허다'의 의미를 찾으면 다음과 같다. 

 

◆ 허구하다(許久하다)- 형용사 

 

('허구한'의 꼴로 쓰여)

1. 날, 세월 따위가 매우 오래다.

- 허구한 세월 

- 허구한 날 

 

◆ 허구허다(虛構하다) - 동사 

 

1. 사실에 없는 일을 사실처럼 꾸며 만들다.

2. (문학) 소설이나 희곡 따위에서, 실제로는 없는 사건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창조해 내다. 

 

올바른 사용법은? 

'허구하다'와 '허구허다'의 의미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면 우리가 자주 쓰는 표현인 '허구한 날 / 허구헌 날'은 하나는 맞고, 하는 틀린 것이다. 

표준국어대사전의 의미에 따라 보면 '허구하다'가 형용사로 명사인 '날'을 꾸며주는 역할을 하고 있고, 

'허구허다'는 동사로 우리가 알고 있는 명사 '허구(사실에 없는 일을 사실처럼 꾸며 만듦)'의 동사형으로 나온다. 

그러니 '오랜 기간에 걸쳐 거의 매일같이'란 의미로 자주 사용하는 표현은 '허구한 날'이 맞는 것이다. 


처음 제시한 문장에서 올바른 표현으로 적으면 다음과 같다. 

 

허구한 날 팔자 한탄만 한다. 

저놈은 허구한 날 사고만 내고 다닌다. 

그는 살 궁리는 안 하고 허구한 날 술만 퍼마시고 다녔다.

허구한 세월 

 

그러면 우리는 왜 틀린 표현을 지금까지 맞다고 생각하고 잘못 쓰고 있었을까? 

조심스럽게 추측을 해 보면 '허구하다'의 첫음절인 '허'의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첫음절이 'ㅓ'로 발음이 되기 때문에 뒤에 오는 모음도 영향을 받아 '허구헌'이라고 발음을 한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허구헌'은 틀리고 '허구한'이 맞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앞으로는 '허구한 날'이라고 제대로 표현을 해야 하고, 기본형인 '허구하다'를 기억하면 틀릴 일이 없을 것 같다.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지만 제대로 알고 사용하는 경우가 드문 단어 중 하나인 '허구하다(허구한)'.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알고 올바르게 사용을 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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