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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교육 - 알기 쉬운 우리말

박히다, 박이다 - 한국인이 자주 틀리는 한국어 문법 66

by 긍정열혈제주남 2023.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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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히다-박이다
박히다-박이다

잔소리 좀 그만 해. 귀에 못이 박히겠어 / 박이겠어.

일을 너무 많이 해서 손에 굳은살이 박혔다 / 박였다.


박히다, 박이다 - 뭐가 맞을까?

자주 듣고, 쓰는 두 단어.

'박히다'와 '박이다'.

늘 그렇듯 발음이 비슷하다 보니 헷갈리고, 틀리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박히다'와 '박이다'에 대해 알아보고, 구분해서 쓰는 방법에 대해 써 보려고 한다.

그럼 두 단어의 의미부터 표준국어대사전을 통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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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국어대사전 의미

◆박히다 - 동사

 

1. 두들겨 치이거나 틀려서 꽂히다. '박다'의 피동사.

2. 붙여지거나 끼워 넣어지다. '박다'의 피동사.

3. 어떤 모습이 머릿속이나 마음속에 인상 깊이 새겨지다.

4. 머릿속에 어떤 사상이나 이념 따위가 깊이 자리 잡다.

5. ((주로 '틀', '판'과 함께 쓰여)) 행동이나 생활이 딱딱하게 느껴질 정도로 규격화되다.

- 벽에 박힌 못을 빼내다. / 창이 그의 가슴에 박혔다.

- 다이아몬드가 박힌 결혼반지.

- 나의 가슴에 강하게 박혀 들어온 그 말. / 나를 보던 그의 눈이 뇌리에 박혀 떠나질 않는다.

- 틀에 박힌 직장 생활이 그의 체질에는 맞지 않았다.

 

◆박이다 - 동사

 

1. 버릇, 생각, 태도 따위가 깊이 배다.

2. 손바닥, 발바닥 따위에 굳은살이 생기다.

3. 인쇄물이나 사진을 찍게 하다. '박다'의 사동사.

- 주말마다 등산하는 버릇이 몸에 박여 이제는 포기할 수 없다.

- 마디마디 이 박인 어머니의 손. ('못'은 주로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생기는 단단하게 굳은 살.)

- 그녀는 아이에게 사진을 박였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의미를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가 있는데 

'버릇이나 생각, 태도 등이 깊이 배거나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기다'의 의미를 쓸 때는 '박이다'를 쓰면 되고, 

그 외에 '꽂히거나 새겨지다'의 의미로는 '박히다'를 쓰면 된다.

 

올바른 사용법은?

표준국어대사전의 의미를 봤지만 좀 더 깊게 생각을 해 보면 '박히다'와 '박이다'의 의미가 좀 겹치는 부분도 있다.

'박이다'의 의미 중 '버릇, 생각, 태도 따위가 깊이 배다.'와 

'박히다'의 의미 중 '머릿속에 어떤 사상이나 이념 따위가 깊이 자리 잡다.'이다.

'사상이나 이념'이 '생각'이라는 범주 안에 들어가기 때문에 '박히다'와 '박이다'의 의미가 겹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표준국어대사전이 수정되지 않는 한 의미를 바꿀 수는 없지만 

대신 자주 쓰는 표현을 정해 그것을 익히는 게 더 빠르고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처음 제시한 문장을 보면서 다시 정리를 해 보자.

잔소리 좀 그만 해. 귀에 못이 박히겠어 / 박이겠어.
일을 너무 많이 해서 손에 굳은살이 박혔다 / 박였다.

첫 번째 문장에서는 '귀에 못이 박히겠어(박혔다).'가 맞는 표현이고, 

두 번째 문장에서는 '손에 굳은살이 박였다.'가 맞는 표현이다.

 

그래서 '박히다'와 '박이다'를 제대로 쓰려면 문장으로 외우는 게 훨씬 도움이 된다.

먼저 '박히다'는 '귀에 못이 박혔다, 가슴에 못이 박혔다, 미운털이 박혔다, 틀에 박혔다.' 등으로 쓸 수가 있고, 

'박이다'는 '손에 못이 박였다, 굳은살이 박였다, 운동하는 습관이 박였다.' 등으로 사용할 수가 있다.


여기서 하나 의문점은 '귀에 못이 박혔다.'와 '손에 못이 박였다.'에서 둘 다 '못'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하나는 '박혔다'를 쓰고, 다른 하나는 '박였다'를 썼다.

'손에 못이 박였다.'에서 '못'은 '주로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생기는 단단하게 굳은 살'이라는 의미로 쓰기 때문에 '박이다'가 맞다.

하지만 '귀에 못이 박혔다.'에서 '못'은 굳은 살의 의미가 아니라 같은 말을 여러 번 함으로써 못이 어떤 물체 안에 꽂히는 것과 같은 된다는 의미로 하는 말이기 때문에 '귀에 못이 박히다.'로 쓰는 게 맞다.


의미가 좀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박히다'와 '박이다'는 분명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주 쓰는 문장들을 이용해서 익히면 실수가 거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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