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가격을 깎으려는 엄마와 가게 주인은 한동안 실랑이 / 실갱이를 벌였다.
선생님인 나는 학생들과의 실랑이 / 실갱이로 몹시 피곤하였다.
실랑이, 실갱이 - 뭐가 맞을까?
서로 자기 생각을 고집하며 말다툼하는 것을 표현할 때 우리는 '실랑이를 벌인다, 실갱이를 벌인다' 등으로 사용을 한다.
필자인 나도 두 가지를 혼용해서 사용하곤 하는데 '실랑이'와 '실갱이'는 모두 사용이 가능할까?
아니면 하나만 맞고, 나머지 하는 틀린 단어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둘 중 하나는 표준어이고, 다른 하나는 표준어가 아니다.
한국어교육을 할 때도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거기에 해당하는 단어를 설명할 때가 있는데 가끔 두 단어는 헷갈릴 때가 있다. 한국 사람도 헷갈려 잘못 사용하고 있는 '실랑이'와 '실갱이'.
표준국어대사전을 통해 두 단어의 의미를 찾고, 정확한 표현을 알아보자.
표준국어대사전 의미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실랑이'와 '실갱이'의 의미를 찾으면 다음과 같다.
◆실랑이 - 명사
1. 이러니저러니, 옳으니 그르니 하며 남을 못살게 굴거나 괴롭히는 일.
- 실랑이를 당하다.
- 빚쟁이들한테 실랑이를 받는 어머니가 불쌍하였다.
2. 서로 자기주장을 고집하며 옥신각신하는 일.
- 나는 아이들과의 실랑이로 몹시 피곤하였다.
- 엄마와 지게꾼은 지게 삯을 놓고 한동안 실랑이를 벌였다.
◆실갱이 - 명사
1. '실랑이'의 비표준어.
올바른 사용법은?
'실랑이'와 '실갱이'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면 '실갱이'는 '실랑이'의 비표준어라고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제 자기 생각을 고집하며 말다툼할 때는 '실랑이'를 써야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실랑이'의 방언이 많이 쓰이는데 특히 전라남도 방언에서 '실강이, 실갱이, 실겡이' 등으로 표현을 한다.
방언이다 보니 일상생활에서 많은 사람들이 '실갱이'도 표준어라고 생각하고 사용을 하는 것인데
오늘 이 포스팅을 통해서 '실랑이'와 '실갱이(실강이, 실겡이)'의 차이점을 알았고,
'실랑이'만 표준어로 삼는다는 것도 배웠으니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된 단어인 '실랑이'만을 써야 할 것이다.
처음 제시한 문장에서 올바른 표현을 적으면 다음과 같다.
시장에서 가격을 깎으려는 엄마와 가게 주인은 한동안 실랑이를 벌였다.
선생님인 나는 학생들과의 실랑이로 몹시 피곤하였다.
추가 - '승강이, 실랑이'는 같은 단어?
'서로 자기주장을 고집하며 옥신각신하는 일'의 의미로 '승강이'도 사용할 수가 있다.
그러면 '승강이'와 '실랑이'는 동의어일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두 단어의 개념이 적용되는 범위가 조금 다르기 때문에 완벽한 동의어라고는 할 수가 없고,
의미가 겹치는 부분에서만 동의어라 할 수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실랑이'는 두 가지 의미로 사용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2번 의미로 사용이 될 때는
'승강이'와 동의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실랑이'의 1번 의미인 '이러니저러니, 옳으니 그르니 하며 남을 못살게 굴거나 괴롭히는 일.'로 사용이 될 때는
'승강이'와 의미가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혼용해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많이 사용하는 단어이지만 제대로 알고 사용하는 경우가 드문 단어 중 하나인 '실랑이'.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알고 올바르게 사용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이러니저러니, 옳으니 그르니 하며 남을 못살게 굴거나 괴롭히는 일', '서로 자기주장을 고집하며 옥신각신하는 일'의
두 가지 의미로 쓸 때는 '실랑이'만 가능.
하지만 '서로 자기주장을 고집하며 옥신각신하는 일'의 의미로만 쓰일 때는 '실랑이', '승강이' 모두 사용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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