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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교육 - 알기 쉬운 우리말

우리나라, 저희 나라 - 한국인이 자주 틀리는 한국어 문법 50

by 긍정열혈제주남 2023.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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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저희나라
우리나라-저희나라

'우리나라는 살기가 너무 좋은 곳이에요.'

'저희 나라는 살기가 너무 좋은 곳이에요.'


우리나라, 저희 나라 - 뭐가 맞을까?

 

한국은 동방예의지국이라 사람들에게 예를 갖추는 게 일상이다. 

그래서 한국어는 다른 나라의 언어와 다른 점 중 하나가 바로 높임말(존댓말)의 발달이다. 

문법 표현뿐만 아니라 높임말을 표현하는 단어가 있을 정도로 예(禮)를 중시하는 문화이다. 

그러나 상대방에 대한 높임에만 너무 신경을 쓰다 보니 정작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까지 낮춰서 상대방에 대한 높임의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그중 가장 많이 틀리고 헷갈리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우리나라', '저희 나라'이다.

한국어교육을 하면서 수업 시간이나 쉬는 시간 학생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학생들도 자주 틀리는 표현인데 

왜 틀렸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외국인이기 때문에 그 이유를 잘 모를 수 있지만 정작 한국인들도 왜 그런지 제대로 설명을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럼 우리가 자주 사용하지만 자주 틀리고, 헷갈리는 게 많은 '우리나라, 저희 나라'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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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국어대사전 의미

◆우리 - 대명사

 

1. 말하는 이가 자기와 듣는 이, 또는 자기와 듣는 이를 포함한 여러 사람을 가리키는 일인칭 대명사.

- 우리가 나아길 길 / 우리 둘이 힘을 합치면 못 할 일이 뭐가 있겠니?

 

2. 말하는 이가 자기보다 높지 아니한 사람을 상대하여 자기를 포함한 여러 사람을 가리키는 일인칭 대명사.

- 우리 먼저 나간다. 수고해라. / 언젠가 자네가 우리 부부를 초대한 적이 있었지.

 

3. (일부 명사 앞에 쓰여) 말하는 이가 자기보다 높지 아니한 사람을 상대하여 어떤 대상이 자기와 친밀한 관계임을 나타낼 때 쓰는 말.

- 우리 엄마 / 우리 아기 / 우리 동네

 

◆저희 - 대명사

 

1. '우리'의 낮춤말

- 저희 선생님은 참 자상하세요. / 저희 때문에 선배님이 고생하시는군요.

- 저희 회사에서 이번에 새로 개발한 신제품입니다. / 언제라도 저희 집에 들러 주십시오.

 

위 내용을 정리해 보면 '우리'의 의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화자가 청자를 포함하지 않고 자신과 그 주위 사람을 집단적으로 가리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화자가 청자를 포함하여 함께 이르는 말이다. 간단히 정리를 하면 듣는 사람을 포함시키느냐 아니냐로 구분할 수 있다. 

'저희'는 '우리'의 낮춤말인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듣는 사람을 포함시키지 않는 범위의 '우리'를 낮추는 말이다.

 

어떻게 써야 하나?

'우리'의 낮춤말인 '저희'는 나를 낮춤으로써 상대방을 높여주는 표현은 맞다.

그래서 이야기를 할 때 자주 쓰기도 하는데 '우리나라'와 '저희 나라'의 경우를 보도록 하자.

 

첫째, 같은 한국인끼리 이야기를 할 경우.

위에서 '저희'는 자기 자신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을 가리킬 때 하는 말인데 여기에는 상대방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 규칙을 적용하면 같은 한국인이기 때문에 듣는 사람도 포함이 된다고 볼 수 있으므로 '저희 나라'로 바꿔 쓰는 것은 틀렸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로 사용을 해야 한다.

 

둘째, 외국인에게 이야기를 할 경우.

외국인에게 이야기를 할 경우 외국인은 듣는 사람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저희'를 써서 '저희 나라'로 말해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자기의 나라나 민족은 남의 나라, 다른 민족 앞에서 낮춤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저희 나라'로 낮추어 말하면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우리나라'로 사용을 해야 한다.


처음 제시한 문장을 다시 보면 '나라'는 낮출 수 없는 대상이기 때문에 반드시 '우리나라'로 사용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살기가 너무 좋은 곳이에요.'

'저희 나라는 살기가 너무 좋은 곳이에요.'

 

여기에서 하나만 추가를 하면,

'회사'의 경우 회사를 대표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저희 회사'라고 겸양의 표현으로 쓰는 것은 가능하다.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상대방에게 존중의 뜻을 표현하는 것은 좋지만 낮추지 않아야 할 것까지 낮춰서 존중을 표현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올바른 표현을 익혀 제대로 사용을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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