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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교육 - 알기 쉬운 우리말

햇빛, 햇볕 - 한국인이 자주 틀리는 한국어 문법 26

by 긍정열혈제주남 2022.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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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햇볕
햇빛-햇볕

'며칠째 날이 추워서 그런지 따뜻한 햇빛이 생각난다.'

'며칠째 날이 추워서 그런지 따뜻한 햇볕이 생각난다.'


햇빛, 햇볕 - 어떻게 써야 할까?

가을을 지나 갑자기 겨울이 온 느낌이다.

아침저녁으로 너무 쌀쌀하고, 때론 한겨울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요즘 날씨.

조금씩 풀리기도 하지만 한 번 추웠던 날씨라 그런지 벌써부터 봄의 따뜻함이 기다려진다.

 

그런데 사람들이 해가 쨍쨍한 날, 따뜻한 날을 가리켜 '햇빛이 따뜻하다, 햇볕이 따뜻하다.'로 사용을 하는데 

'햇빛'과 '햇볕'은 같은 의미일까? 아니면 다른 의미일까?

 

'해'를 지칭하는 말이니까 똑같은 의미라고 생각이 되지만 만약 똑같은 의미라면 굳이 두 단어를 쓸 필요도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오늘은 이 두 단어의 의미와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햇빛'의 의미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햇빛'의 의미를 찾으면 다음과 같다.

 

◆햇빛 - 명사

1. 해의 빛.


'햇빛'은 단순히 해의 빛을 나타낸다.

빛은 광(光)이나 색(色)을 나타내는 말로

 

'햇빛이 비친다, LED 빛에 눈이 부시다, 햇빛을 가리다, 바닷물이 아주 파랗다, 햇빛이 너무 환해 선글라스를 써야겠다.'

등으로 쓸 수 있다.

 

따라서 빛이 색깔을 나타낼 때는 '햇빛'으로 써야 한다.

 

'햇볕'의 의미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햇볕'의 의미를 찾으면 다음과 같다.

◆햇볕 - 명사

 

1. 해가 내리쬐는 기운.


'햇볕'에서 '볕'은 한자 볕 양(陽)으로 햇빛에서 나오는 따뜻한 기운을 뜻하는 말이다.

'햇볕이 뜨겁다, 햇볕에 그을리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다, 햇볕이 들다, 햇볕을 쬐다, 따사로운 햇볕.' 

등으로 쓸 수 있다.

 

빛의 색깔이 아닌 해로 인해 느낄 수 있는 따뜻함을 나타낼 때는 '햇볕'으로 사용을 해야 한다.

 

'햇빛'과 '햇볕'의 올바른 사용법

자 그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보자.

 

'며칠째 날이 추워서 그런지 따뜻한 햇빛이 생각난다.'

'며칠째 날이 추워서 그런지 따뜻한 햇볕이 생각난다.'

 

위 문장에서는 '따뜻하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빛의 색깔이 아닌 빛으로 인한 온기를 의미하는 '햇볕'을 사용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며칠째 날이 추워서 그런지 따뜻한 햇볕이 생각난다.'고 써야 올바른 표현이 된다.

 

아무래도 '해'와 관련된 말이기 때문에 둘 다 구분 없이 사용해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엄연히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주의를 해서 사용해야겠다.

 

추가로 '햇살'이 있는데 의미는 '해에서 나오는 빛의 줄기. 또는 그 기운.'이다.

 

의미를 보면 '햇살'은 '햇빛'과 '햇볕'의 의미를 모두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쓰임을 보면 '따가운 여름 햇살, 햇살이 퍼지다, 창문으로 따사로운 봄 햇살이 들어왔다, 봄이라 그런지 오늘은 어제보다 햇살이 따뜻하다.'처럼 '햇빛, 햇볕'의 의미가 모두 가능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빨래를 말리다.'에 가장 자연스러운 단어는 '햇볕'이며, 이에 비해 '햇빛, 햇살'의 쓰임은 자연스럽지 않다.


무심코 사용했지만 생각보다 의미가 달라 제대로 써야 하는 '햇빛, 햇볕, 햇살'.

오늘부터 확실히 알고 제대로 사용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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