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쓰면 존대가 되지만 잘못 쓰면 오히려 이상한 한국어의 잘못된 높임말(존댓말) 표현에 대해 알아보자.
한국어는 다른 나라 언어와 달리 높임말이 굉장히 발달을 한 언어이다.
문법이나 조사를 사용해서 높이기도 하고, 높임을 나타내는 단어로 높이는 것등 상대방을 배려하고,
높여야 한다는 생각이 짙게 배어있는 것 같다.
물론 점점 상대방을 높이지 않고 무시하는 경우도 많지만 아직까지 다른 언어에 비해 높임말 비중이 높고,
실생활에서 아주 많이 사용하는 것은 틀림이 없다.
그런데 회사에서 특히 고객들을 상대하고 응대하는 곳에서 많이 들을 수 있는 표현들이 사실은 한국어 문법이나
언어 예절에 맞지 않는 것들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앉으실게요, 오실게요' 등의 표현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에 있으니 참고하시길. 😁)
'앉으실게요, 오실게요' - 한국인이 자주 틀리는 한국어 문법 7
몇 년 전부터인지 잘 생각은 안 나지만 특히 병원에 갈 때마다 거슬리는 표현들이 많이 들린다.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실게요, 이쪽으로 오실게요, 여기 앉으실게요, 치료를 위해 침대에 누우실
positive-jejuguy.tistory.com
전화번호가 몇 번입니까? / 몇 번이세요?
이 표현도 아주 많이 듣고, 말하는 표현이다.
근데 '이게 뭐가 잘못됐지? 뭐가 다르지?'라고 느낀다면 그게 정상이다.
누구나 헷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어예절 차원에서 보면 이는 분명 큰 차이가 있고, 하나는 틀린 표현이 된다.
그럼 정답부터 말씀을 드리면
'전화번호가 몇 번입니까?'가 정확한 표현이다.
'몇 번이세요?'는 왜 틀렸을까?
'전화번호가 몇 번이세요?'는 무분별한 높임법의 한 예
위 포스팅에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우리나라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고객을 높여야 한다는 어떤 강박 관념이 있다.
특히나 고객들을 상대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이나 단체에서 그런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상대방을 높이려는 마음은 좋지만 그렇다고 틀린 표현으로 높일 이유는 없는 것 같다.
원칙을 분명하게 지키고 서로 이 원칙을 이해한다면 저런 강박 관념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한국어 상대 높임의 원칙
1. 문법이나 조사 '요' 사용
→ -ㅂ니다, -습니다, -(으)십시오, -(으)세요, -ㅂ니까?
→ -아요/어요/해요, -지요
2. 높임을 나타내는 단어
→ 댁, 연세, 생신, 진지, 말씀, 주무시다, 드시다, 잡수시다 등
3. 상대방과 관련된 사물이 주어가 된 경우에는 일부 사물에도 주체 높임법을 사용해 높임을 나타낼 수 있다.
→ 얼굴이 고우십니다, 손이 참 고우시네요.
마음이 무척 넓으시네요.
키가 참 크시네요.
4. 상대방과 관련된 사물이라도 인격적으로 관련이 없는 사물에는 주체 높임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 집이 어디세요? ☞ 집이 어디입니까? / 어디예요?
전화번호가 몇 번이세요? ☞ 전화번호가 몇 번입니까? / 몇 번이에요?
주소가 어떻게 되세요? ☞ 주소가 어떻게 됩니까? / 되나요?
구매 후 1년 안에 고장이 나시면 새 걸로 바꿔 드립니다. ☞ 고장이 나면
우리도 모르게 자주 썼던 것들이 사실은 문법과 언어 예절에 어긋난다는 것을 알았는데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습관으로 굳은 것들은 쉽게 바꿀 수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바르게 고쳐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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