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좀 있다 들릴게/들를게.'
'친구 집에 가는 길에 마트에 들렸다/들렀다.'
위 문장에서 여러분들은 어떤 것을 자주 쓰나요?
문장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 '지나가다 잠깐 들어가다, 머무르다.'로 사용을 하고 싶은 것 같은데
그러면 어떤 걸 써야 정확할까?
오늘은 '들르다'와 '들리다'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들르다', '들리다' 각각 의미는?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면 두 단어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 들르다
- 지나는 길에 잠깐 들어가 머무르다.
▶ 들리다
- 사람이나 동물의 감각 기관을 통해 소리가 알아차려지다. '듣다'의 피동사.
위의 의미를 보면 알겠지만 우리가 보통 어디를 가다가 잠깐 들어갔다 나오다는 의미로 사용을 할 때는
'들리다'가 아니라 '들르다'로 사용을 해야 한다.
'들르다'와 비슷한 단어로는 '경유하다', '거치다' 등도 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많이 사용을 하는 '들리다'는 왜 안 될까?
'친구집에 들리다'는 왜 안 될까?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들리다'를 찾으면 '→ 들르다.'가 나온다.
관련규범해설을 좀 더 살펴보자.
- '들르다'의 의미로 '들리다'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들르다'만 표준어로 삼고, '들리다'는 버린다.
위 설명처럼 사람들이 '들리다'를 많이 사용하기는 하지만 명확하게 '들르다'만 표준어를 삼기 때문에 '들리다'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늘 이야기하지만 한국어는 유연성이 많기 때문에 사람들이 '들리다'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되면 복수 표준어가 될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는 '들리다'는 틀린 표현이고, '듣다'의 피동형으로만 사용이 가능하다.
'들르다, 들리다'를 활용해 보자.
▶ 들르다.
'집에 오는 길에 백화점에 들러서 옷을 좀 봐야겠다.' ☞ 들러서
'학교 가는 길에 편의점에 좀 들르자.' ☞ 들르
'주말에 잠깐 친구집에 들렀다.' ☞ 들렀
'수업 마치면 고모집에 좀 들러라.' ☞ 들러
▶ 들리다.
'노랫소리가 잘 들려요.' ☞ 들려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요.' ☞ 들리
'어젯밤에 옆집에서 큰소리가 들렸다.' ☞ 들렸
발음이 비슷해서 자주 틀리는 것 중 하나인데
엄연히 다른 단어이니까 익숙하다고 '들리다'를 사용하지 말고,
올바른 단어인 '들르다'를 사용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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