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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교육 - 알기 쉬운 우리말

미미하다, 미비하다 - 한국인이 자주 틀리는 한국어 문법 60

by 긍정열혈제주남 2023.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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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하다-미비하다
미미하다-미비하다

'원주시가 효과가 미비한 사업에 일몰제를 적용, 예산 절감에 나서 주목된다.'

'반려인 맞춤 카드, 예적금 혜택은 미미'

'다세대, 연립주택, 소방시설 미미. 불나면 '위험천만''


미미하다, 미비하다 - 뭐가 맞을까?

발음도 비슷하고, 형용사라는 공통점이 있어 많이 헷갈리는 두 단어.

'미미하다, 미비하다' 모두 '미'가 들어가기 때문에 더 헷갈리는 것 같다. 

심지어 뉴스 기사에서도 틀리게 쓰는 경우가 있어 더더욱 구분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필자도 단어를 쓸 때마다 정확하게 생각이 나지 않아 여러 번 고민을 하기도 해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미미하다'와 '미비하다'에 대해 써 보려고 한다.

한국어교육을 할 때 보통 고급반 과정에 나오는 단어이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강조를 좀 하는 편이지만 

학생들도 많이 틀리는 단어 중 하나인 만큼 오늘 포스팅이 유익할 거라 생각한다.

그럼 '미미하다'와 '미비하다'의 의미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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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국어대사전 의미

◆미미하다 - 형용사

원형 - 미미

 

1. 보잘것없이 아주 작다.

- 땅속 깊숙이에서 울리는 지층이 움직이는 소리, 해일의 전조로 미미하게 흔들리는 물살.

- 크나큰 불길 앞에 사람들이 끼얹는 물과 모래는 아무것도 아닌 미미한 것이었다.

 

◆미비하다 - 형용사

원형 -미비

 

1. 아직 다 갖추지 못한 상태에 있다.

- 시설과 투자가 미비하여 경쟁력이 떨어지다.

- 이 문제를 적절히 다룰 법 조항마저 미비한 상태다.

- 이번 조치는 미비한 점이 많지만 앞으로 개선될 것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두 단어의 의미를 찾으면 위와 같다.

'미미하다'의 미미(微微)는 작다는 의미이고, 

'미비하다'의 미비(未備)는 갖추지 못했다, 준비가 안 됐다는 의미이다.

'미'가 공통으로 쓰여서 같은 의미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자가 엄연히 다른 두 단어이다.

그래서 두 단어를 구분하는 쉬운 방법은 '미미하다'는 '작다', '미비하다'는 '다 갖추지 못했다'로 외우면 쉬울 것 같다.

 

올바른 사용법은?

처음 제시한 문장들은 뉴스 기사를 검색해서 가져온 것을 다시 보자.

(한국어교육에서 토픽 시험의 비중이 큰 만큼 중급, 고급 학생들은 뉴스 기사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원주시가 효과가 미비한 사업에 일몰제를 적용, 예산 절감에 나서 주목된다.'

'반려인 맞춤 카드, 예적금 혜택은 미미'

'다세대, 연립주택, 소방시설 미미. 불나면 '위험천만''

 

위에서 공부한 내용을 보면서 기사를 살펴보면 뭔가 이상한 것이 눈에 보일 것이다.

그럼 정확하게 고쳐보자.

 

'원주시가 효과가 미비한 미미한 사업에 일몰제를 적용, 예산 절감에 나서 주목된다.'

'반려인 맞춤 카드, 예적금 혜택은 미미'

'다세대, 연립주택, 소방시설 미미 미비. 불나면 '위험천만''

 

'효과가 미비하다'는 '효과가 다 갖추지 않았다'의 의미이기 때문에 틀렸고, '효과가 작다, 적다'의 의미가 돼야 맞을 것이다.

'혜택은 미미'는 '혜택이 작다'가 되기 때문에 맞는 표현이고,

마지막 '소방시설 미미'는 '소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가 돼야 하기 때문에 '소방시설 미비'가 맞는 것이다.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으면 말을 하거나 문장을 쓸 때 헷갈릴 일이 거의 없다. 

그냥 단순히 '미' 단어만 보고 '작다'고만 생각하기 때문에 헷갈리는 것이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한국어교육을 받는 외국인들도 아주 어려운 단어 중 하나인 '미미하다, 미비하다'.

의미를 제대로 알고 사용하면 오류가 훨씬 적어질 것이다.

 

(잘 보셨으면 아래 '좋아요'를 눌러 주시고, 댓글도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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