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알못의 자동차 이야기
나는 차알못이다.
차에 관심도 많고, 타는 걸 즐기지만 일명 X손이라 D.I.Y도 잘하지 못 하고, 늘 손재주가 좋은 분들에게 부탁을 하거나
업체에 가서 작업을 하는 차알못이다.
그러나 차를 좋아하니까 가볍게 이야기를 하고 싶어 카테고리를 만들어 봤다.
자동차 모임도 하고 있는데 그 덕분에 좋은 형님, 동생들을 많이 만났고,
즐거운 추억들도 많이 만들어 너무 고맙기도 하다.
오늘은 내가 왜 지금 타고 있는 차량을 좋아하게 됐는지에 대해 써 보려고 한다.
나는 원래 세단을 좋아했다.
편안하고, 실내가 아늑한 세단이 디자인도 이쁘고, 무난해서 좋아했다.
하지만 이 차를 타 본 후로 그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폭스바겐 골프 7세대
바로 폭스바겐의 골프.
내가 타 본 차량은 7세대 2.0 TDI 모델이었다.
짝꿍의 차가 사고가 나서 대구 이현동 서비스센터에 수리를 맡겼는데
팀장님이 대차로 주신 게 바로 골프 2.0 TDI.
골프의 기본기와 운전 재미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몰았을 때의 그 쾌감이 너무 좋았고,
이 경험으로 인해 나의 자동차 취향이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골프는 기본기가 좋은 차량인 만큼 운전의 재미가 최고였다.
단순히 고배기량으로 빠르게 달리는 게 아니라 적당한 엔진에 적당한 출력이었지만 기본기가 좋았고,
작은 차체와 만났을 때 나오는 그 시너지가 대단했다.
2.0 디젤이다 보니 시내 도로에서는 그 펀치력이 유난히 빛났다.
또 내가 원하는 순간에 원하는 곳으로 바로바로 움직여주는 그 민첩성과 세밀한 조향이 최고였다.
마지막으로 트렁크가 없으니 차량이 짧아 주차도 한 번에 딱!
오랜 기간을 타지는 않았지만 타자마자 지금까지의 내 차량 선호도가 무너졌고,
다음 차는 무조건 해치백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해치백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I30 PD 1.6 T-GDI, 현기의 실수?!
해치백에 빠져, 아니 골프에 빠져 있던 어느 날.
차를 바꿔야 할 기회가 생겼다.
아버지가 타시던 오래된 차를 잘 관리하며 타고 다녔지만 연식과 각종 사고로 인해 걱정이 좀 생겼고,
또 당시 일을 몇 군데에서 해야 했는데 이동이 많아서 오래된 내 자동차가 안전하게 잘 버틸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짝꿍과 의논한 끝에 새로운 차량을 구매하기로 결정!
차량을 바꾼다면 무조건 해치백, 그것도 골프로 바꿔야지 생각했던 내게 당연히 0순위는 골프였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로 인해 골프가 단종이 돼 버린 것.

고민이 깊어졌다.
당연히 골프로 가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단종이 돼 버렸으니 뭘 선택해야 할지 몰랐다.
골프 사랑을 잘 알던 짝꿍은 중고라도 사라고 했지만
간만에 차를 바꾸는데 중고는 또 싫고, 하지만 새차는 없고.
고민의 연속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차를 너무 사랑하고, 차에 대해 해박한 친구가 I30를 추천해줬다.
알고는 있었지만 별로 관심이 가지 않았는데 새로 나온 3세대 PD 모델의 평이 너무 좋아 추천을 한다고 했다.
그래서 보배드림을 비롯한 자동차 커뮤니티를 검색하고 나름 자료 조사를 해 보니
어라?
내가 알던 예전의 그 I30이 아니다?!
3세대로 진화하면서 골프의 아성에 도전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직접 시승을 해 봤는데 여태 내가 탔던 그 현기가 아니었다.
완벽하진 않지만 골프를 타면서 느꼈던 그 감정이 살아났다.
같은 세그먼트의 아반떼에 비해 가격도 비쌌고, 실내 공간도 좁았고, 승차감도 안락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나에게는 골프 대안으로 찾은 최고의 선택지였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패밀리카를 사야 하는 마당에 더 작고, 불편한 차를 산다고 할 때 보통은 가족들이 반대를 하지만
짝꿍은 내가 사고 싶은 차를 사라고 적극 찬성을 했고, 결국 구매.
1, 2세대에 비해 대중적인 관심과 인기는 많이 사그라들어 쓸쓸해 단종이 됐지만 나는 너무나 만족을 하며 타고 있다.
보통의 현기차에서 보기 힘들었던 탄탄한 기본기가 느껴졌고,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당시 준중형 차량에서는 보기 힘든 옵션들이 기본으로 탑재가 돼 진짜 현기가 약 빨고 만들었다 할 정도의 대단한 모델이었다.
비록 디자인적으로 엔라인에 비해 좀 못생기긴 했지만 콩깍지가 씐 나에게는 여전히 멋진 모델.
차량 성능 쪽 튜닝은 거의 하지 않았지만 소소한 드레스업 정도는 했고, 현재도 시나브로 하곤 있는데 햇수로 5년이 됐지만 여전히 애정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몇 년 더 운용을 하고 다른 차로 바꾸고 싶은데 다음에도 해치백을 선택할 것 같다.
종종 내가 했던 드레스업 작업기 등을 올려 볼 예정인데
차를 좋아하는, 해치백을 좋아하는 분들과 교감하는 자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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